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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

도시지역 전투 : 유령에 맞서다

도시지역 전투 : 유령에 맞서다
Urban Combat : Confronting the Specter

<필리핀 Zamboanga 시에서 전개된 무슬림 반군 진압작전에 참가한 필리핀 국립경찰 특수작전부대(PNP-SAF)>

 본 자료는 미 지참대 해외군사연구실(FMSO)에서 군사분석가로 근무 중인 미 예비역 육군중령 Lester W. Grau와 현역 육군중령인 Jacob W. Kipp가 Militrary Review('99년 7-8월호)에 공동으로 기고한 도시지역 전투(Urban Combat : Confronting the Specter)를 번역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인류역사상 전쟁사는 언제나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사활을 건 전투가 진행되었다. 왜냐하면, '도시(Urban)'는 한 나라의 부와 자원이 집중되는 하나의 '중심(center of gravity)'으로서, 이러한 도시를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의 여부가 전쟁의 승패와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와 같은 '도시지역 전투'의 중요성에 비해, 그에 상응하는 도시지역 전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훈련 및 대비는 현재까지 일천한 상태에 있다. 

 따라서, 본 자료는 21세기에 최대의 군사적 딜레마로 작용하게 될 '도시지역 전투'에 대한 중요성과 이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특히 저자는 이 글에서 과거에서부터 최근의 체첸전투에 이르기까지의 도시지역 전투사례를 일별하고, 오늘날 도시지역의 공룡화에 따른 도시지역의 전투양상 변화와 "지옥의 전투"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이에 대한 작전술과 전술차원의 고려사항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글을 통하여 21세기에 필연적으로 치러야 할 '도시지역 전투'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 이에 대한 교리개발 및 교육훈련, 그리고 전비태세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여 번역 소개하게 된 것이다.

1. 유령과의 조우

 미군은 구조개혁과 감축을 단행함에 따라 냉전시대의 전진배치 임무로부터 냉전이후 보다 복잡한 원정군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미 육군과 해병대가 수행해야 할 새로운 임무에는 일명 "지옥에서의 전투(Combat in Hell)"로 불리는 '도시지역 전투(Urban Combat)'가 포함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전쟁사에 있어서 도시지역 전투는 언제나 존재해 왔다. 하지만, 오늘날 도시 게릴라와 테러리스트 및 패잔병과 같은 위협세력들은 도시지역을 투쟁거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도시지역 전투의 횟수와 규모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역사상 도시지역 전투는 대규모의 보병과 장기간의 작전 그리고 제병협동부대 및 막대한 탄약을 필요로 하였다. 공격부대는 전투에 의한 손실과 물자부족 및 전염병의 위험을 안게 된다. 도시지역에 대한 공격은 대규모의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 발생 및 도시의 파괴로 이어졌다.

 현대의 도시지역 전투는 종종 작전템포를 어렵게 하였고, 군수물자를 고갈시켰으며, 촉망받는 지휘관의 명성을 먹칠하였다.

 미래의 도시지역 전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첨단"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가적인 전략 및 작전술 차원의 도전을 지휘관들에게 안겨 줄 것이다.

 병사들은 도시지역에서의 전투가 단순히 지형과 전술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미 육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시지역 군사작전(Military Operations on Urbanized Terrain: MOUT)"이라는 용어는 이와 같은 어려운 문제점들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나 비록 지형이 전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도시의 복잡한 구조물과 높은 인구밀도는 도시지역 전투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이다.

 역사적으로 도시지역은 전략 및 작전술 제대 지휘관과 참모들에게 매우 특수한 형태의 문제점들을 안겨 준다. 마이클 왈저(Michael Walzer)의 말처럼, 민간인들은 전쟁수행의 지침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수행규칙(War Convention)"에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쟁수행규칙은 전쟁수행에 있어서 하나의 도덕적 기반이며, 교전규칙(ROE)의 근간을 이룬다. 또한 왈저는 비전투원의 인권에 반하여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문제에 관하여 논의하고 있다. 전쟁수행규칙이란 정의상 무력사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작전수행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도시지역 전투는 포위전과 게릴라전 그리고 테러와 같은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게릴라전과 테러의 경우, 정치적 요소는 그 나름대로 행위규범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사들은 전쟁수행규칙상 조직적인 폭력행사 및 시민사회에 대한 경찰기능 수행에 따른 제한요소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현대적인 시각에서 테러는 전체주의적인 전쟁 및 정치의 양식이다. 이것은 전쟁수행규칙 및 정치규약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이것은 윤리적 한계를 초월하게 되며, 모든 민간인을 포함하여 그 어떤 소규모 단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도시"지역"에만 관심이 집중될 경우에는 군과 정치규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와 같은 핵심적인 문제들을 제대로 반영할 수가 없다. 하지만 도시지역 전투는 군사 및 정치적 역학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가장 큰 골치거리이다.

도시는 군사 및 정치투쟁의 중심지(centers of gravity)로서 하나의 사회적 유기체이다. 오늘날 병사들에게 있어서 중대한 도전은 '도시'라는 특성의 변화, 특히 전 세계적인 도시화의 영향으로 도시생활이 복잡해지고, 모든 국가간에 상호의존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 대도시화의 현상

 인류역사상 도시는 한 나라의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으며, 전시에는 군수기지 역할을 수행하였다. 도시는 강과 도로 및 항구를 연하여 형성되었고, 상업을 활성화시켰으며, 각 지역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였다. 도시는 흔히 군사적 이점이 있는 각 지역의 요새나 성곽 일대에서 발달하였다. 역사상 각 국가는 자신들의 부와 행정적인 통제 및 영향력 유지를 위해 도시를 요새화하였다. 인구의 대부분은 시골출신이었지만, 도시는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 종교적, 교육적 활동의 중심지였다.

 전쟁은 도시에 대한 공격이나 포위로 시작되고 끝이 났다. 과학적으로 구축된 '도시의 요새화'는 군사학으로 발전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포위작전은 과학이론과 실험의 부단한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사회학자 막스 베버(Marx Weber)가 그의 '도시진화에 관한 연구'에서 지적하였듯이, 각 문명은 각기 서로 다른 도시의 형태를 발전시켰다. 베버는 고대 및 중세 서구도시에서 도시민의 군사능력과 자체 방어능력이 도시생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지역에 대한 강조는 독일의 "30년 전쟁"을 계기로 변하게 되었다. 국가와 상비군 그리고 화약의 혁명으로, 도시는 스스로를 방호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18세기까지 적 지역에 있는 도시보다는 '적군' 자체가 직접적인 목표가 되었고, 야전 지휘관들은 적군을 한방에 때려눕힐 수 있는 '결정적인 전투(one decisive battle)'를 추구하게 되었다. 물론 이와 같은 전투는 적국의 수도 혹은 경제적으로 중요한 도시로 기동하여 적을 위협함으로써 가능하였다.

 도시를 온전하게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정치적 목표였다. 따라서, 전쟁기간 중에 도시는 "비전투지역"으로 공식 선언되었다. 그리고 장기간의 포위 및 사악한 도시지역 전투로 인한 경제적 및 사회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전투는 도시외곽에서 진행되었다. 소모전보다 기동전을 추구하는 많은 군 지휘관들은 도시에서의 전투를 가능하면 회피하려 노력하였다. 또한, 도시지역 전투가 벌어질 경우에는 보통 민간인들은 소개되거나 도시를 떠나야 했기 때문에, 도시지역 전투는 텅빈 도시공간에서 이루어졌다. 수비대에 의한 모스크바 방화와 공격부대에 의한 애틀랜타 방화는 톨스토이의 포악한 '국민전'과 셔먼(Sherman)의 '지옥(devil)'을 암시하는 정책의 분기점이 되었다. 현대 산업도시에서 포위전은 계층간의 갈등으로 사회적 불안과 혁명을 야기 시킬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한가지 예로, 1870년 독일의 파리포위는 1871년 파리코뮌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산업혁명으로 도시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전투가 치러지는 중심지가 되었다. 20세기에 도시는 공중폭격과 지상전투를 겪어야만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 도시파괴를 막으려는 노력이 있었다. 프랑스는 1940년 6월 파리를 보존하기 위하여 "비전투지역"으로 선언하였다.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도 1942년 바탄반도로 퇴각시에 필리핀 마닐라를 '비전투지역'으로 선언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하나의 예외일 뿐이다. 예를 들면, 바르샤바(Warsaw)라는 도시는 1939년 9월 독일방위군(Wehrmacht)의 번개작전, 1943년 4월 유태인 봉기와 나치의 "보복작전", 1944년 8-9월 아르미야 크라요와(Armija Krajowa)의 반란으로 인하여, 3차례나 전장터가 되었다. 1945년 1월 러시아의 붉은 군대가 그 도시를 점령하자, 바르샤바 건물의 85%가 파괴되었고, 인구의 대다수가 죽거나 포로로 끌려가고 말았다.

 대부분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전 기간에 걸쳐 신중한 작전계획이 이루어졌고, 지상지휘관들은 도시지역 전투를 가능한 회피하였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이 도시지역에서 전투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아돌프 히틀러와 조세프 스탈린의 전략적 결심으로 스탈린그라드와 베를린은 볼가강과 스프리강에서 지옥으로 변하였다. 또한 전쟁이후 핵무기에 대한 전략적 결심은 '도시파괴'라는 위협의 대상이 되었다. 지상군은 가능한 도시지역을 회피하고, 도시지역 전투가 꼭 필요한 경우에는 텅 빈 도시지역에서 전투를 수행하는 교리가 개발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교리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방인구는 급속도로 감소한 반면, 도시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쟈클린 보쥬가르니에(Jacqueline Beaujeu-garnier)는 '21세기 도시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거대한 도시는 이 시대의 상징이다"라고 말하였다. 가장 급속한 도시화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졌다. 유엔은 2025년에 이르면 세계인구의 60%(약 60억)가 도시지역에서 거주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도시의 무분별한 성장은 많은 군사 작전선을 차단하고, 한국의 서부축선, 독일의 루르 지역, 상하이-베이징 접근로, 겐지스 협곡과 보스턴-워싱턴 접근로와 같은 군사적 우회작전을 어렵게 한다. 싱가폴, 홍콩, 켈커타, 도쿄, 서울, 라고스, 멕시코시, 로스 엔젤레스와 같은 많은 도시들은 너무 비대해져, 주민소개가 어렵고 소개할 장소도 없는 실정이다.

 심지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인구밀도가 높았던 마닐라, 바르샤바, 베를린과 같은 도시에서 대부분의 전투가 벌어졌다. 또한, 엄청난 수의 민간인 사상자는 단순히 직접적인 공격의 결과로 초래된 것만은 아니었다. 히틀러의 명령에 의해 폰 리프의 북부군은 레닌그라드를 직접 공격하지 않았지만, 900일 동안 그 지역을 포위하면서 400,000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울, 휴(인도차이나 동부의 항구), 베이루트, 카불, 파나마, 모가디슈, 그로즈니와 같은 도시지역에서의 전투는 수많은 민간인들의 존재를 그 특징으로 한다.

 고정밀 무기가 개활지에서의 작전술 및 전술적 기동을 위협함에 따라, 도시지역 전투의 발발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고정밀 무기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한 지휘관들은 적군보다 유리한 도시지형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의 자원 및 인력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만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도시지역이 기동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이것은 현대의 기동전 양상을 바꾸는 경우이다. 이제 고정밀 무기가 개활지대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는 한, '병력에 의한 기동(maneuver by forces)'은 도시지역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화력에 의한 기동(maneuver by fire)'은 도시 이외의 지역에서 유일한 기동형태가 될 것이다.

 비전투원의 존재와 도시지역 자체의 특성으로 인하여, 정밀타격은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정밀타격은 화력에 의한 기동계획의 일부로서, 공장, 사회기반시설, 군사시설 및 지역을 표적으로 할 수 있지만, 도시를 점령하고 유지할 수는 없다. 걸프전 기간동안 바그다드에 대한 고정밀 폭격과 최근 수단의 수도 및 바그다드, 그리고 벨그라드에 대한 타격은 제한적인 응징의 형태로, 공자의 의지를 적에게 강요하지는 못했다.

 전진배치에서 원정군으로 미군의 전략이 변화함에 따라, 향후 도시지역에서의 전투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원정군이 필요로 하는 2가지 기간시설은 주로 도시 내 혹은 도시인근에 있는 비행장과 항만시설이다. 이러한 시설들이 연합군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혹 이것들이 연합군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위치해 있고 그리고 그 지역주민들이 미군을 환영해 준다 하더라도, 모가디슈의 경우에서처럼 최초의 우호적인 감정은 차후에 싸움으로 변할 수도 있다. 만약 지역주민들이 미군의 진주를 반대할 경우, 첫 전투는 도시지역에서 벌어질 것이다.

3. 도시지역 전투의 양상

 도시지역 전투는 다양한 강도와 수준에서 수행된다. 도시지역 전투는 티라나, 킨샤사, 몬로비아, 프리타운에서의 미 해병대의 비전투원 소개활동처럼, 위험한 도시지역으로부터 시민을 구출하기 위해 개입하는 외곽부대의 활동을 포함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모가디슈, 베이루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명백히 드러났던 것처럼, 도시지역 전투에는 지역경찰이 통제를 상실하거나 범죄집단 혹은 상대 파벌집단이 도시를 차지한 경우, 평화유지부대의 활동이 포함될 수도 있다.

 도시지역 전투는 1956년 부다페스트와 1979년 몬로비아 및 헤라트와 같은 무장봉기로 발발할 수 있다. 그리고 카불, 더블린, 칸다하르 및 예루살렘의 경우에서처럼, 계엄령하에 있는 도시에서 도시게릴라가 군에 대항하여 테러행위를 자행할 수도 있다. 2개의 무력집단간에 벌어지는 도시지역 전투는 서울, 휴, 파나마, 그로즈니, 사라예보와 같은 사례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도시에 대한 전략적 핵 폭격은 비록 비합리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도시지역 전투의 한 형태로서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다.

 도시지역 전투에 있어서 폭도 등 전술차원의 행위는 전략 핵과 같은 전략차원의 행위보다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계획입안자들은 범죄집단과 무장폭도 및 도시게릴라들을 상대로 한 대응전법을 고려해야 한다.

4. 작전술 차원의 고려사항

 모든 도시는 제각기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곳은 아주 견고하고 충격에 잘 견디게 구축되어 있지만, 어떤 곳은 가벼운 충격에도 잘 부서지고 잘 견디어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개발도상국가의 일부 도시들은 시민들에게 식수, 하수도, 전력, 수송수단, 쓰레기 처리, 의료혜택 등을 거의 제공하지 못한다. 홍콩, 뉴욕, 프랑크푸르트, 서울, 싱가폴과 같은 도시에서의 군사활동은 해당 국가와 전 세계의 경제적 안정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 밖의 도시지역에서의 군사활동은 지역적인 문제만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도시지역에서의 군사활동은 지방에서의 군사활동보다 정치, 경제, 사회, 상업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결과적으로, 작전술제대 지휘관은 여러 가지 정치적 압박과 제한 및 교전규칙에 의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직접적인 전투상황과 거리가 있는 정치적 결정들은 임무를 변경시킬 수도 있고, 다른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를 도시에 투입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그 결과는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작전술제대 지휘관들은 도시를 공격하기 전에 많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전통적인 도시작전은 도시를 포위하는 위험한 작전으로부터 시작된다. 상하이와 그 인근지역은 1억 2천만 명의 인구와 2천 3백 입방 마일의 광범위한 지역으로, 경찰관 수만 하더라도 미 해병대와 비슷하다.

 작전술제대 지휘관이 물리적으로 도시를 포위해야 하는 작전을 수행할 경우, 그것을 어떻게 최대한 줄이느냐의 문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방법은 도시를 체계적으로 유린하여 단계적으로 적을 소탕하는 것이다. 도시는 보통 소규모의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분할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지금까지 커다란 변화가 없었던 이와 같은 '병력집약형의 전투수행방식'은 상당히 많은 시간과 군수지원을 필요로 한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지휘관들은 다중축선으로 이동하여 중요한 목표를 확보한 후, 적의 반격으로부터 목표를 보호할 수 있는 "도시지역 돌파전술(Urban Penetration Tactics)"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전투에서 최초로 이용한 방법이다. 그들은 여러 축선을 이용하여 대통령 궁과 철도역 그리고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사를 확보하였다. 그들은 도시 깊숙이 진격하여 목표를 공격 및 파괴할 때까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았다. 체첸군은 러시아의 공군과 포병 및 기동부대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어떠한 영구거점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대신에, 체첸군은 임시거점과 도시 전지역에 배치 및 재배치할 수 있는 수많은 기동수단을 운용하였다. 러시아군은 확보한 종심목표에 대한 병참선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점령군이 본대와 절단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번째 방법은 "도시지역 쐐기전술(Urban Thrust)"로, 이것은 적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위해 좁은 축선을 자주 변경하면서 적을 기습하는 방법이다. 러시아군이 그로즈니를 공격할 당시, 제2차 진출선은 도시지역 침투전술의 한 유형이었다. 그러나, 지원화력 및 인접부대와의 협조곤란으로 침투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어려웠다. 즉, 모든 것을 집중하여 한 방향으로 진행시키는 것은 몹시 힘들었던 것이다. 결국 방향전환은 혼란야기와 함께 아군간의 교전만을 초래하고 말았다.

 세번째는 "도시지역 쇄도전술(Urban Swarm)"로, 이것은 책임지역을 순찰중인 소규모 부대가 아군의 요청에 따라 인접지역의 활동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그로즈니보다 적은 강도의 전투에 적합한 전술이다.

 마지막으로, 도시를 점령하는 또 하나의 접근방법은 도시를 포위하고, 식량과 물 그리고 전력 및 위생시설 등을 차단하는 동시에, 적의 정보활동을 제한하는 고전적인 포위전술(Classical Siege)이다.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도시지역을 떠나고자 하는 민간인들은 "통제된 환경" 속에 몰아넣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도시에 잔류하고 있는 민간인 전부 혹은 일부를 보호할 명분을 가지고 있는 공자와 방자의 손에 달려 있다. 공자들은 도시내의 결정적인 지점에 공중공격을 가하지만, 가능한 지속적인 근접전투는 피하려고 한다.

 포위작전은 도시지역에서 살아남은 민간인들이 전쟁에 지쳐 자신들의 군이 적에게 항복할 것을 권고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1930년 기요 두헤(Guilio Douhet)의 실패로 끝난 전략폭격이론과 걸프전에서 패한 이라크가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킬 것이라는 가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것은 민간인들이 사기를 잃어 스스로 항복하기를 바라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민간인들은 군인만큼이나 강인하며, 외국군대에 의해서 보다는 자신들 스스로가 사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역설적으로, 기아와 질병은 종종 자신들의 결의를 강화시킨다. 레닌그라드와 바르샤바에서와 같이, 민간인들은 항복하기보다는, 오히려 군에 자원입대하여 전투를 수행할 수도 있다. 소련군은 레닌그라드 포위작전시 그곳의 어린이들을 대피시키면서 그곳에 남아있던 민간인들의 전의를 더욱 강화시켰다.

 러시아는 결국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접근방식을 사용하여 그로즈니를 점령하였다. 즉, 그들은 공중폭격 및 포병사격을 가한 후, 서서히 파괴된 도시지역 건물 사이로 진격하였던 것이다. 한 나라의 도시파괴는 적대적 세력간의 무장충돌을 종식시키고 화해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목표와, 섬멸전이라는 정치적 수단간의 상호단절을 의미한다.

 작전술제대 지휘관은 민간인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용수체계가 파괴되거나 오염되면, 전염병이 퍼질 것이다. 지휘관이 도시를 포위하면, 주민들의 식량은 곧바로 부족하게 될 것이다. 언론은 신속하게 기아에 허덕이고 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생생하게 뉴스로 보도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휘관은 군사목적상 민간인 희생자의 발생에 대해서 초연할 수가 없다. 그는 도시지역 복원준비를 하던가, 아니면 식량, 물, 의료, 공중보건 그리고 공공안녕을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보통 때보다 훨씬 많은 수의 공병, 민사반, 의료팀, 그리고 전투경찰 임무를 수행중인 부대가 최초투입부대와 같이 배치되어야 한다. 사실, 많은 양의 군수물자들이 군부대보다는 민간인 지원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도시지역 전투는 기동전 수행시보다 많은 양의 물자를 소비하게 된다. 따라서, 민간인들을 지원하는 추가적인 물자소요로 인하여 군수체계는 심각한 부족사태에 처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육군의 지원체계는 도시 하나를 지원할 만큼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잘 발달된 도로망이 없다면, 도시는 평시에 철도와 바지선 또는 해상 수송수단을 이용할 것이다. 이러한 운송체계가 무너진다면, 군용트럭으로 대체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도로의 수용량은 초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전투근무지원이 고갈되어 민간인 지원도 실패하고 말 것이다. 작전술제대 지휘관은 군수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해 철도복구 및 항만복원부대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

 "도시를 구하기 위해 포격과 공중폭격을 동원하여 도시를 파괴"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방책)이 될 수 없다. 화력지원은 정치와 경제 및 대중관계, 또는 인도주의적인 이유 때문에 거의 대부분 제한될 것이다. 박물관, 문화재, 기념비, 사찰과 성당 같은 문화재에 대한 공격은 적의 활동과 관계없이 금지될 것이다. 따라서, 간접화력지원의 상실은 보병을 더욱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든다. 공격헬기는 도시지역 전투에서 가장 효과적인 항공지원이며, 고층건물에 위치한 저격수와 적에 대해서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적의 단거리 방공무기로 인하여, 아군지역 전방에서 헬기를 운용하는 것은 제약을 받을 것이며, 표적타격을 위해 확보한 고지 후사면에서 신속히 상공으로 급상승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다. 도시지역 전투간 적 배치선 후방에서 헬기가 격추당하면, 헬기 승무원들을 구출하는 것이 최우선 임무가 되어야 한다.

 도시지역 전투에서 가장 훌륭한 정보원은 경찰, 엔지니어, 근로자, 병원 종사자 그리고 가게 주인들이다. 물론, 이것은 이들이 아군에게 협조적인 경우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적의 인간정보 우위로 인하여 아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도시의 복잡한 기반구조와 통신망은 기술적인 정보를 제한한다. 현재의 1:12,500 축척 지도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것은 또한 위치확인이 가장 어려운 지도이기도 하다. 도시용 지도는 보통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UTM 체계는 도시지역에서 거의 사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카이저담(Kaiserdam)과 아인지들러호프(Einsiedlerhof) 골목에서 첩보원과 접촉하라", 혹은 "1512 신코 드 마요(Cinco de Mayo)가에 탄약고가 있다"와 같은 비통상적인 위치체계가 많이 사용된다. 지하철역, 터널, 전기, 가스, 광통신 케이블, 난방, 그리고 비상 하수도선과 같은 핵심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군사작전에서 필수적이다.

 원정군의 건강유지 문제는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민간지원체계의 붕괴로 발생하는 풍토병과 전염병은 곧바로 모든 군 병력을 전염시켜 전투력을 상실케 만들 수 있다. 체첸에 있던 러시아군은 콜레라, 혈청간염, 이질, 대장염 등으로 고생하였다. 동절기에는 러시아군의 15%가 혈청간염으로 전투력을 상실하였다. 도시지역 전투에서 정신적 희생자는 더욱 늘어난다. 따라서 피로회복을 위한 부대교대 및 훈련시간을 포함하여 휴식시간의 교대주기를 앞당기는 것은 필수이다.

 작전술제대 지휘관에게 있어서 전투력 재편성은 지속적인 관심사항이 될 것이다. 도시지역 전투는 대규모의 병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전투에 따른 희생자의 수는 훨씬 높다. 부대는 정기적으로 단기간에 교대를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사단은 재배치를 통합하여 부대를 재훈련시키고 부대교대를 처리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1개 사단이 장기간의 도시지역 전투에서 언제라도 2개 여단 이상으로 편성하여 전투를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도시지역내의 통신은 계속적인 문제거리가 될 것이다. 만약 도시지역내의 전화망과 휴대폰 체계가 완벽하다면, 그것들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통신체계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것들은 완벽한 보안장비가 아니다. 전투지휘는 고층빌딩, 전선, 전철, 버스, 산업용 전선 등이 FM 무선전송을 방해함으로써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리고 도시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FM 주파수는 많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는 저주파수이다. 그 결과, 양쪽 모두 동일한 전자광학영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려 할 수도 있다. 통신부대는 예비 통신망과 지시 안테나 및 재송신 부대를 배치할 수도 있다.

 도시지역 전투에서 주통신 방법은 유선통신이다. 일단 도시가 함락되면, 신속히 진지를 강화하고 적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하여, 방어부대가 적의 반격을 받을 경우에는 도시로 후퇴하여 항구와 공항을 보호해야 한다.

 방어형태는 적의 성격과 도시의 특징에 따라 결정된다. 적은 벨파스트, 카불, 칸다하르, 헤랏(아프가티스탄 서북부 도시), 베이루트, 예루살렘에 있는 비정규적인 게릴라일 수도 있고, 서울이나 휴와 같은 정규군일 수도 있으며, 사이공과 그로즈니와 같은 혼합의 형태일 수도 있다.

5. 전술차원의 고려사항

 도시지역 전투에 있어서 기술(Technology)은 작전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전술적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 도시지역 전투에서는 일부 구식기술이 신형기술보다 오히려 더 유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현재의 보병화기로 쓰이고 있는 .223 탄환은 많은 벽을 뚫을 수 없다. 이와 반대로, .300, .306, 혹은 .308 탄환은 벽돌, 나무, 어도비 벽돌까지 관통할 수 있다. 도시지역에서 전차의 이용은 고층건물로 인한 주포 및 기관총의 사거리 제약 때문에 제한될 것이다.

 자주포는 보병에게 직접화력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러시아군은 그로즈니에 있는 각 건물 지하실과 고층건물에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 ZSU 23-4 대공기갑 4중 기관총을 개발하였다. 헤랏에서의 전투시에 러시아군은 BM-21 다연발 로켓발사기가 적 게릴라 거점공격에 효과적인 직사화기임을 확인하였다. 포는 연막차장에 유용하다. 즉, 그로즈니에서 발사된 러시아 포병부대의 4번째와 5번째 포병탄은 연막 혹은 백린연막탄이었다. 러시아는 백린연막탄이 연막차장에 매우 효과적임을 발견하였다. 즉, 그것은 독성으로 방독면 필터를 뚫을 수 있으며, 어떠한 국제협약으로도 금지되어 있지 않다. 또한, 러시아는 도시지역 전투에서 차량화 병력수송장갑차(BTRs)가 궤도화 병력수송장갑차(BMPs)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부대 지휘자의 주 관심사는 장갑차의 보호가 될 것이다. 그로즈니 전투에서 체첸군 소부대의 전투단위는 15명에서 20명으로, 이들은 다시 RPG로 무장한 대전차 포수, 자동화기 사수, 저격수, 그리고 탄약 운반수 및 부포수로 3-4명이 한 조를 이루었다. 대전차 수색 및 타격조로 배치된 저격수와 자동화기 사수가 지원보병을 고착시키는 동안, RPG 사수는 기갑차량을 공격하였다. 각 조는 지상, 지하, 그리고 고층에 배치되었다. 보통 5-6개의 수색 및 타격조가 1개의 기갑차량을 동시에 공격하였다. 파괴점은 주로 차량의 상판, 후사면, 측면을 목표로 하였으며, 체첸군은 차량상판에 가솔린 젤리병을 투척하였다.

 체첸군의 수색 및 타격조는 좁은 도시거리에서 이동하는 선두와 후미차량을 파괴하고 차량들을 고립시켜 단계적으로 적을 파괴하였다. 러시아군은 체첸군의 이러한 전술에 다음과 같이 대응하였다. 즉, 하차보병을 기갑차량 전방으로 이동시키고, ZSU 23-4 대공기관총을 종대로 배치하며, RPG형 화약에 견디어 낼 수 있도록 차량에 반응장갑과 25-30cm 폭의 그물철사를 부착하였다. 하지만, 새로운 RPG탄에 대한 배치가 얼마만큼 효과적인가 하는 것은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 군사교리는 도시지역 전투시에 병력이 6:1로 우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로즈니에서 러시아군은 약 60,000명의 병력으로 12,000명의 체첸군과 전투를 하였다. 러시아군 입장에서 5:1의 병력우위는 군사교리 측면에서 충분치 않았다. 따라서, 러시아군은 충분한 전투력을 전방으로 집중시키지 않았으며, 이것은 전술적인 측면에서 체첸군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확보한 모든 건물은 반드시 사수해야만 하였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체첸군이 그것을 재탈환하여 러시아군의 진출을 차단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이처럼 자신들이 점령한 모든 지형지물을 방어해야 할 경우에는, 1개 대대가 전방으로 얼마 진출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전투력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도시지역 전투는 세열수류탄, 연막수류탄, 체류탄, 폭파장약, 1회용 대전차수류탄 발사기, 연막포탄, 백린연막탄 등 대량의 탄약이 소요된다. 이것은 군수체계를 극도로 압박한다. 더욱이, 러시아군의 그로즈니에서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많은 양의 고리가 달린 밧줄, 경량 사다리, 조명신호탄, 전차에 탑재된 조명등과 휴대용 조명등은 매우 중요한 전투장비로 나타났다.

 그로즈니에 있는 러시아군은 전방에 투입된 부대에 물자를 보급하는 일이 어려운 과제였다. 왜냐하면, 장갑보호를 받지 못하는 트럭은 체첸군의 공격에 취약하였고, 부족한 차량화 병력수송장갑차는 교체해야만 하였다. 이것은 러시아군의 전방지원체계에 있어서 병목현상을 야기시켰다. 그 이유는 차량화 병력수송장갑차량이 보급품 운반을 위해 철수해야만 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급을 위한 차량화 및 기갑화된 보급차량의 확보는 필수적이었다. 

도시지역 전투는 주로 중대, 소대, 분대단위로 이루어지는 소부대 전투이다. 주요 전투원인 보병부대는 제병협동에 필요한 전투편성과 자원이 필요하다. 기갑차량은 직접화력지원을 제공하고, 공병은 도하 및 폭파를 지원하며, 박격포 및 포병은 연막 및 화력을 지원한다. 대공기관총 사수와 연막탄발사 사수 및 화염방사기 사수는 필수지원을 제공한다.

 물론, 전술은 적과 도시의 유형, 전투와 부대임무의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도시의 지형과 교전규칙은 오늘날의 육군에서 가지고 있는 많은 이점들을 반감시킨다. 공세적인 순찰과 매복 및 습격은 도시지역 전투에서 핵심이 될 것이다. 전술차원의 도시지역 전투에서 유능한 사수 및 저격수는 놀라울 정도의 전투성과를 안겨 줄 것이다.

 현대화된 도시의 중심부는 공자를 궁지에 빠뜨릴 수 있다. 많은 도시의 중심부는 중앙집권적 건축계획하에 재개발되었다. 이러한 현대화된 건축물은 출입을 용이하게 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소규모의 경비부대가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구축되어 있다.

 TV 모니터는 수상한 사람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고, 마이크는 감청이 가능하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는 원격장치에 의해 자동으로 멈추게 할 수도 있고, 전자벽은 자동접근 감지등에 의해 작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방자는 침입자를 현대화된 평범한 건물입구로 몰아넣어 가둘 수도 있다. 도시중앙의 많은 부분이 독자적인 용수 및 전력공급체계에 의해 자체 해결이 가능하다.

 현대건물은 범죄 및 폭동을 막기 위해 설계되었지만, 체계적인 건축계획에 따라 건설되었기 때문에, 효과적인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아군간의 교전은 특히 부대간의 책임지역 경계선상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이것은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그로즈니에서 러시아군은 특히 공격간에 전투원들이 식별이 가능하고 쉽게 바꾸어 입을 수 있는 전투복장을 착용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 확보한 방과 건물에 어떤 표시를 함으로써 피아여부를 쉽게 구분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각 부대의 책임지역을 미리 구분하여, 아군부대가 다른 부대를 앞질러 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곳에 가지 마시오"라는 말은 도시지역 전투에 있어서 가장 유용한 충고이다. 그러나 도시의 난개발, 하이테크 전장, 그리고 미 육군의 원정군 역할과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와 같은 충고는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현대전장에서 화력에 의한 기동시에, 미 육군의 장점을 간파하고 있는 적은 도시로 전장을 이동할 것이다. 왜냐하면, 도시는 기술적인 우위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그러한 능력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도시지역 전투는 군수 및 작전수행시에 많은 문제점을 안겨 준다. 따라서, 책임지역내에서 도시지역 전장이 될 수 있는 도시지역들을 파악하여 자신의 참모들이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사단과 여단은 자신의 작전지역에 부합하는 도시지역 전투훈련을 계획하고 실시해야 한다. 또한 군 구조, 장비설계, 군수체계, 배치유지 등의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노력은 사단 및 여단의 임무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도시지역 전투를 지원할 수 있는 예비군의 전비태세는 도시지역 전투의 실상을 그대로 반영해야 하며, 훈련은 도시지역 환경과 흡사해야 한다.

 군사계획장교들은 미군이 개입할 수 있는 도시지역에 대한 여러 가지 상황과 유형을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준비과정에서는 종교, 인종, 다종교 및 이단종교를 망라하는 각 도시의 복잡한 사회구조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대민관계 및 심리전 교육은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이다.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육군이 패배한 주요 전투사례의 하나가 바로 정보전쟁(Information Warfare)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즉, 그로즈니와 모스크바 모두 정보전쟁에서 패하였던 것이다. 

실전적인 도시지역 전투에 대한 교육훈련을 위해 미국의 전투훈련센터(CTC)와 비슷한 '도시지역 전투 훈련센터'가 설치되어, 도시지역 전투에 관한 전술, 기술, 절차(TTP)의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훈련센터는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현대화된 빌딩과 급조된 슬럼가, 복잡한 시장과 도로를 갖춘 전통적인 도시구조, 혹은 해안가의 소도시, 인구밀도가 높은 해안도시와 산맥으로 뻗어 있는 도시, 그리고 벽돌과 철제 및 콘크리트로 구성된 도시지형의 특징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

 도시지역 군사작전에 필요한 훈련시설은 이와 같은 모델을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규모에 비해 매우 비싸고 유지비가 높다. 30개의 건물로 하나의 도시를 만들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훈련모의기구는 작전술제대 지휘관과 참모들이 도시지역 전투와 소부대의 전술훈련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도시지역 전투를 모의하는 컴퓨터 워게임에서 세계수준의 적 대항군은 청군과의 전쟁에서 국민의 충성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한다. JANUS와 WARRIOR와 같은 모의훈련체계는 지상과 고층 및 지하에서 상호모의가 가능한 도시지역 전투 모의모델들을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UTM 좌표를 이용하여 위치를 알아내는 모의훈련 모델들은 비표준 좌표체계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6. 결 언

 미군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그로즈니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도시지역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완벽한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미래의 도시지역 전투는 "지옥에서의 전투(Combat in Hell)"가 될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처 : 육군교육사령부 자료번역실


아주 오래전에 그곳에서 얻은 자료라서 말하기가 껄끄럽네요. 헤헤